어제 친구를 보내고 오늘부터는 나 혼자가 되었다.
창문을 열어 한라산을 보다 생각하니
제주도를 연거푸 3번이나 왔는데 한라산을 갈 생각을 안 했다.
물론 오래전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까지 가기는 했지만....
가을이라 해가 짧아 좀 어려울 것 같고 예약도 해야 해서
한라산은 못 가겠고 검색을 하니 한라산의 중턱이지만
예약 없이 갈 수 있고 그곳에서 한라산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 어승생악 >을 가기로 했다.
어리목 정류장에서 걸어 2.1Km 걸어야 어승생악 정상까지 갈 수가 있다.
나는 여행을 가면 가능하면 버스 앞자리에 앉는다.
그래야만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으니...
가는 길목이 아주 마음에 든다.
어리목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걷는 길 양옆에는
완전 밀림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3가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다고 한다,
간간히 단풍이 물든 나무가 보인다.
나는 10월 말에 갔으니 이렇게 멋진 길은 만나지 못했다.
입산 시간이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해져 있다.
정상까지 1.3Km를 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친구 있을 때 올라가 볼걸....
이 정도면 친구도 충분히 오를 수 있을 텐데
친구에게 미안해진다.
오르는 길 양옆에는 조릿대가 많이 있다.
한라산은 어디로 가도 조릿대가 많다.
제주도에는 단풍나무가 흔하지 않고 귀한 편인데
오르는 도중 단풍이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를 만났다.
떨어진 단풍잎이 바위에 사뿐히 앉아있다.
오르는 중간중간에 이곳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과 꽃들의 사진들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야생화를 모르는 내 눈에는 꽃도 낯설고
이름도 생소하다,
지금 이 계절에 피지 않은 꽃인지 한송이도 못 보았다.
이 동물 중 한 가지라고 눈에 뜨이려나 싶어 두리번거렸다.
정상이 바로 눈앞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하늘은 맑고
바람이 엄청 세게 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탐방 안내소에서 이곳까지 40분 소요되었다.
길 찾기 지도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50분 아라고 했는데
거의 맞는 시간이었다.
어승생악은
제주의 화산 중에서 군산 다음으로 큰 산체를 갖고 있는 곳.
정상에는 둘레 약 250m가량의 원형 화구호(火口湖)가 있으나 물은 고여있지 않다.
남서쪽에는 외도천 상류, 동쪽에는 도근천 상류를 끼고 있다.
어승생오름 북쪽 기슭에 한밝저수지가 있는데,
명마의 산지로 이름났던 어승생에서 발원하는 물이 계곡을 타서
이곳으로 모인다.
현재는 중간산 지대의 수원인 어승생저수지로 사용되고 있다, '
< 어승생 홈페이지에서 퍼옴.>
정상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설치한 화포시설 잔해가 남아있다.
제주 곳곳에 일제의 잔재들이 많이 보인다.
어승생악 정상 표지석.
해발 1169m이다.
혼자 올라온 사람끼리 품앗이로 서로 사진 찍어주기...
가지고 간 커피와 귤과 약간의 빵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다.
사진 찍어준 젊은 사람에게 빵 2개와 커피 한잔을 나누어 먹었다.
이곳에 먹으니 커피가 쓰지 않고 달다 달아...
정상에서 편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앉아 오랫동안
산멍, 하늘멍, 구름멍 했다.
바람은 불어도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아~좋다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왼쪽 11시 방향 약간 하얀색이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자주 오신다는 분이 알려주셨는데
설마 하고 믿기지 않았다.
바람이 너무 불어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동영상 한 번을 찍는데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이곳에 오려면 필히 몸무게를 늘려서 와야겠다,
내가 날씬했다면 날아갔을 거다..
위 사진 설명을 보니 붉은 화살표 한 곳이
한라산 정상 백록담 ( 해발 1950M)이라고 한다.
이곳도 한라산이라고 했는데 이곳은 한라산 자락인가 보다.
아까 자주 오신다는 분 말씀을 안 믿었는데
이 설명문 보니 맞다..
이곳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힘들이지 않고 보다니
감개무량하다.ㅎㅎ
내려가는 길,
더 앉아 있고 싶은데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워 더 못 있고 하산하였다.
올라올 때 못 보았던 풍경을 내려가며 보니 또 다른 맛이다.
조릿대를 이용하여 이렇게 조리를 만들었기에
이 키 작은 대나무를 조릿대라고 한다.
옛날에는 쌀이나 보리에 왜 그렇게 돌이 많았는지...
이 조리도 일어도 까다로운 사람은 식사 중에 돌을 씹는다.
요즘은 쌀을 석발을 잘하니 이 조리가 필요 없고
정월 대보름날 복조리로 팔기도 하여 장식으로 걸어두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이 풍습이 사라진다.
이제 다 내려왔다.
올라갈 때 이 먼지떨이를 보며 내려올 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설명문을 보니
입산 전 외래 식물의 씨앗들이 신발에 있을지 모르니
올라갈 때 이 먼지떨이로 털고 올라가라고 한다.
근데 다들 내려와서 사용하고 있다.
어승생악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글자가 너무 작아 읽을 수가 없어 이곳에 못 올리겠다.
주차장에서 다시 한번 뒤돌아 봤다.
버스 타러 가는 길..
버스 올 시간이 여유가 있어 천천히 즐기며 걸었다.
길 건너 왼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탈것이다.
역시 앞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구경하며 왔다.
숙소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지난번 왔을 때 혼자 가도 친절하게 대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옆집 기운네 흑돼지 식당 가느라고 이곳에 안 왔다.
음식은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한데
난 이 그릇이 마음에 안 든다.
사진으로 봐도 역시 마음에 안 드네...
음식의 색이 죽어 맛있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내가 좀 유별한 가.???
하루에 한 끼만 밥을 먹으니 저녁 식사는 제대로 하고 싶다.
오늘도 단백질 보충을 위하여 고기를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잘라주신다.
올레 2번 갈비 식당은 내가 묵고 있는" 호텔 휴식 서귀포" 바로 옆이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18, ( 11월 1일, 올레 시장에서,) (29) | 2025.03.06 |
---|---|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 ..17,,( 10월 31일,고흐의 정원,) (39) | 2025.03.02 |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15,,(10월 29일, 친구는 떠나가고....) (35) | 2025.02.02 |
사브작 사브작 제주여행...14,(10월 27일 쉬고, 28일 카멜리아 힐,) (35) | 2025.01.24 |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13,(10월 26일, 서귀포 칠십 리 시 공원과 천지연 폭포,) (37)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