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15,,(10월 29일, 친구는 떠나가고....)

오늘은 친구가 떠나는 날이다.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 버렸다.

이럴 때 세월이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한라산 봉우리가 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약 30분 후 구름이 걷히고

한라산 봉우리가 빼꼼히 나온다.

 

 

오후 1시 40분 비행기이기에

제주 공항에 12시쯤 도착했다.

 

 

수속 밟으러 들어가기 전 공항에서

친구의 이번 여행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 오른쪽이 신탄진 친구 영숙이,

왼쪽이 시애틀 친구 명숙이,**

참 좋을 때다..

친구가 수속 밣으러 들어 아기 전 아쉬워하며

같이 있을 때 미국 시애틀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미국 시간은 지금 밤 시간인데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받는다.

함께 못해 서로 아쉬워하며....

 

전화 끝낸 후

"너 덕분에 즐겁고 편한 일주일이었다며 고맙고

 이번 여행은 잊지 못할 거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와준 네가 더 고맙다고 하며 포옹한 후

친구는 검색대로 향했다.

 

혼자 4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친구는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되었고

친구의 딸이 청주 공항으로 마중 나오기로 했다며

딸과 함께 식사하겠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들어갔다..

 

 

 

 

전복 비빔밥을 주문했다.

이제부터 혼밥이다.

 

 

식사 후 카페 "오가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귀포로 돌아가는 길에 어디 갈 만한 곳이 없나 하고 검색했다.

처음 2021년 다른 친구와 왔을 때는 

친구 보내고 "새별 오름"에 갔었다.

 

검색을 하니 <백약이 오름>이 갈 만하다.

 

물론 버스를 환승을 하고 가야 하지만

제주 공항에서 가는 버스가 여러 노선이 있는데

가장 먼저 오는 버스 급행 121번을 탔다.

 

거문 오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이상을 혼자 기다렸는데

211번 버스가 안 온다.

이곳은 시내와 달리 외곽이라 버스 노선 알림이 없어

앞뒤 정류장 시간표를 보며 시간을 가늠했다.

분명 버스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오지 않는다.

어느덧 오후 4시가 되었다.

가을이라 해가 짧으니 지금 버스가 온다고 해도

백약이 오름까지 올라가 기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또 기다리는데 마침 표선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서귀포 숙소를 가려면 어차피 바로 가는 버스도 없지만

다른 버스도 언제 올지 모르니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에 타고 계시는 여자분이 부산에서 제주도로 이주하셔서 사신다고 하며

제주 버스가 손님이 많이 없어 배차 시간이 많이 늦다고 하신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본 <성읍 민속마을 홍보판>이 보였다.

다음 시간되면 이곳에 가 볼까 하고 찍었다.

 

표선에서 버스를 환승해서 오다 동문 로터리 내려

근처에 있는 <88 햄버거>로 저녁을 먹기 위해 갔다.

제주 공항에서 전복 비빔밥을 먹어 지금은 시장하지 않지만

그냥 저녁을 안 먹기는 허전할 것 같았다.

맨 처음 혼자 제주 왔을 때 사촌 동생의 딸이 맛집이라고 추천해서

한 번 가 보았던 곳이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집이라 손님들이 모두 젊은이 들이었고

외국인들도 있다.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다.

사이즈가 엄청 크고 속에 야채랑 고기가 많다.

 

리뷰를 쓰고 받은 해쉬 브라운.

공항에서 점심 먹은 게 소화 안 되어 간단하게 먹으려고 들어 간

88 버거에서 햄버거 세트 다 먹고 리뷰 써서 받은 해쉬 브라운까지 먹었더니

배가 만땅이어서 늦은 저녁 시간이지만 걸어서 호텔로 갔다.

 

친구가 처음 오던 날,

나에게 자기의 여행 경비로 두툼한 봉투를 줬는데

내가 아무리 사양을 해도 물러 설 친구가 아니기에

일단 마음 편하고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게 내가 보관하였다.

친구가 공항으로 떠나기 전 

양치하러 욕실에 들어가기에 그 봉투의 현금 중에 10만 원만 내가 가지고

나머지 봉투를 친구의 가방 밑바닥에 넣어두고

친구가 청주 공항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기에

이야기했더니 전화로 난리난리 친다.

난 분명 아무것도 필요 없고 옷 몇 가지만 가지고 편하게 오라고 했었다.

10만 원은 저녁식사비 계산하니 그 정도는 받아야 

친구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이렇게 혼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