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목동 경복궁에서 형님의 팔순 식사....( 8월 25일,)

쉰세대 2024. 9. 5. 23:15

며칠 전 작은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어머니 ( 나의 친동서형님 ) 팔순을 앞두고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시간 되느냐고?
그러더니 8월 25일 일요일에 식사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다.
목동 경복궁을 장소를 정했다고 한다.
우리도 차를 폐차시켜서 없고 시숙님께서도 연세가 있어 운전을 안 하시니
지하철 오목교역 근처에 예약을 했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 가깝고 다른 사촌 시숙님께서도 전철로 찾아오기도 쉬워 다행이다 싶다.

 

경복궁 목동점이지만 신정동 삼성 쉐르빌 지하 1층에 있고

경복궁과 일식식당 삿뽀로가 한 공간에 있다.

우리 집에서는 도보로 약 30분 거리이기에 

안양천 갈 때 이곳을 지나가기도 하는데

오늘은 큰 아들이 차를 가지고 우리를 태우러 왔다.

 

식당 입구에 선물 용 포장한 견본들이 진열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멋스럽다.

 

나의 시댁은 일가친척이 많지 않다.

시아버님 형제분이 3형제이신데 

나의 시아버님은 차남이시고 시백부님과 시숙부님 한 분 계셨고

나의 남편 사촌 형제분들은 여덟 명이었는데 

지금은 네 분만 생존해 계신다.

그리고 남편의 사촌누님과 친여동생이 있는데

연세가 있어 다 돌아가시고

나의 시누이는 대구 살고 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모인 분들은 사촌 시숙 한분과 사촌 시동생 한분,

그리고 먼 친척이지만 사촌처럼 친하게 지내는 시동생이 전부이다.

이 분들은 일 년에 서너 차례 만나 식사를 한다.

 

큰 조카는 미국에 살고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작은 조카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

아랫 대의 아이들도 우리 아들들과 조카뿐이고

나의 손주들은 학원과 운동 경기가 있어

큰아들 내외와 작은 아들과 손녀만 왔다.

 

참 초졸하고 단출하다.

 

메뉴 사진이 조명이 좋지 않아 희미하게 나와

가격이 정확하게 안 보인다.

 

경복궁 식당과 한 공간에 있는 일식집 삿뽀로가 같은 주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기구이를 주문했는데

생선회가 나왔다.

회가 도톰하고 싱싱해서 맛있었다.

 

가자미식해.

생선을 적당히 건조해서 좁쌀과 고춧가루 등을 넣어

삭힌 음식이다.

통칭해서 가자미식해라고 하는데 오늘의 생선은 북어 포 같다.

오랜만에 먹었다.

 

야채샐러드.

소스가 특색이 없었다,

 

도라지이었는지 더덕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당파 싸움을 하지 말고 인재를 골고루 인용하라는 음식,

탕평채.

 

상추 겉절이.

요즘 상추 가격이 하늘을 찌르는 계절이라

귀한 음식이다.

 

 

묵는지 종류.

 

9명이 모였는데 알코올을 마실줄 아는 사람은 3명뿐이다.

못 마시는 사람들은 건배하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다.

 

숯불이 피어지고 고기가 들어오고

숙달된 종업원 여사님들이 구워주고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고기가 연하고 맛있어 한우인 줄 알았는데

차림표를 보니 미국산이다.

 

가지 탕수.

찹쌀가루 반죽으로 튀겨낸 가지..

우리 집에서도 자주 해 먹는 튀김이다.

 

백합 국이 나왔는데 시원하다.

 

식사가 나오기 전 조카가 준비한 생일 케이크와

식당에서 마련한 주인공 밥상을 들고 들어온다.

 

생일을 맞이하는 주인공에게는 왕관을

옆에 있는 동서들에게는 우스쾅스러운 안경을 씌워 분위기를 즐겁게 한다.

 

 

형님, 팔순 생신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

 

주인공인 형님에게는 미역국과 반찬들을 

따로 차려주신다.

 

식사로 나온 비빔냉면과 물냉면.

 

후식으로 매실차 한잔으로 식사를 마쳤다.

 

가지고 온 케이크를 나누어 먹고

이건 종업원 여사님 몫으로 남겼다.

 

조카가 준비한 선물 세트...

형님은 경상도 김해 계시는데 명절이나 집안 행사 있을 때

서울로 오신다.

팔순이라도 건강하시고 정정해서 보기 좋다.

이제 모두 팔십이 지났거나 닥아 오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