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심심하고 지루하다....1

쉰세대 2021. 8. 18. 17:06

발 수술 후 바깥으로 나 다닐 수가 없어니 하루하루가 지루하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도 자주 못 오니 외롭기조차 하다.

우리 집은 서남향이기 때문에 오후에는 내 방과 거실에 햇볕이 들어와 

방과 거실에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오후에 산책 겸 운동을 나갔다.

 

내 방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있다.

내가 심심해할까 봐 이야기 동무해 주려고 왔나 보다.

고맙기도 해라...ㅎ

근데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있어 죽었나 걱정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날아가버렸다.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는 조심조심 옥상에 올라가는 게 전부였다.

 

비행기 한대가 날아간다.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제주도로 가는 걸까?

일본으로 가는 걸까?

아니면 부산으로 가는 걸까?

이 시점에도 약 2분에 한 대씩 비행기가 날아간다.

이 컴퓨터방에서도 비행기가 가고 오는걸 창문을 통해서 볼 수가 있다.

어느 날은 이륙을 해서 날아가고

또 어떤 날은 착륙을 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어 날아오기도 한다.

우린 언제 저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가 있을까...

 

석양을 받은 구름이 곰인형 같다.

 

어느새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반달이 떴다.

 

8월 8일 , 일요일 오후,

큰아들이 식구들은 안 데리고 혼자 와서 놀다가 6시 5분 전에 떠났고

밖을 내다보니 한쪽에는 비가 오고 다른 한쪽에는 햇빛이 있다.

어쩌면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핸드폰을 챙겨서 옥상에 올라가니

예상대로 무지개가 떠 있다.

 

자세히 보니 흐릿하기는 하지만 쌍 무지개이다.

무지개 아래 건물이 아니고 산 이거나 들판이나 강 위면 더 분위기가 있을 텐데...

 

심심하여 소파에 앉아 핸드폰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봤다.

철심을 제거해야 마음대로 다닐 수가 있을 텐데.

 

옥상 화분의 참외 줄기가 거의 다 말랐다고 남편이 참외를 몇 개만 남기고 다 따왔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조금 덜 익은 것도 있다.

 

옥상 방풍나물 아래 작은 호박이 숨어서 익어있다.

방풍 꽃과 잎이 덮여있어 이렇게 익도록 눈에 뜨이지 않았다.

사이즈는 단호박보다는 조금 커서

아래 깔린 냄비받침 만 하다.

 

 

강아지풀....

화분의 식물 사이로 강아지 풀이 자라기에 일부러 제거하지 않고 두었다.

오늘 모두 뽑아 위의 씨앗을 떼어내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이쑤시개로 사용한다.

요즘 밖으로 못 나가니 더 뽑아올 수가 없어 이걸로 만족해야겠다.

이 강아지 풀 줄기로 이쑤시개를 하면

치아 사이도 무리가 없고 잇몸도 안 다치고 굵기도 다양해서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