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습지공원 에서...

송광사에서 나와 갈대밭으로 유명한 순천만 습지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가을 갈대로 명성이 자자한 곳인데

이상하게도 갈대가 멋진가을에는 못 가고 겨울이나 봄철에만 가게된다.

그래서 이곳의 제대로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갈대를 보지 못했다.

얼마나 장관일까?

다음에는 가을에 꼭 와봐야지 하며 다짐을 한다.

 

송광사를 떠나 순천만 습지공원에 가는 도중 차 밖 풍경...

지금은 늦봄인데 마치 가을 추수를 다 마친 풍경 같다.

25 년 전 처음 미국 시애틀 친구 집에서 옐로스톤 가는 차밖에

이런 둥근 물체가 있어 뭐냐고 물었더니 가축 사료라고 해서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리고 넓은 들에 스프링 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지금 우리나라에도 스프링 쿨러가 돌아가고 가축용 사료 가 이렇게 있어 좋다.

솔직히 이제는 미국이 부럽지 않다...ㅎ

 

순천만 습지의 주인 짱뚱어와 칠게 모형이 반긴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땐 물때가 맞아서 체험선을 타고 강으로 나갔는데

그때 일몰이 일품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물때가 맞지 않다.

 

사람이 다니는 테크 옆은 작년 갈대를 그냥 두고 안쪽은 베었는데

초록의 새 갈대가 청보리밭 같다.

 

먹을게 풍부하니까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나 보다.

 

짱뚱어 다리 아래 뻘에서 아주 작은 짱뚱어와 붉은 집게발 한 개만 큰 칠게가 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기어가다 자기 집인지 구멍으로 쏙 들어가기도 하고....

 

좀 더 젊었던 몇 년 전에는 이곳에 와서도 용산 전망대를 안 올라갔는데

오늘은 지금 가지 않으면 못 오를거 같아 용산 전망대로 오르기로 했다.

 

출렁다리를 건너 올라가니 길이 두 곳으로 나누어진다.

오른쪽 계단은 " 다리 아픈 길 "

왼쪽 길은 " 명상의 길"

우린 다리 아픈 길로 안 가고 명상의 길로 오르기 시작...

 

중간쯤 올랐는데도 시야가 확 트인다.

 

멋있는 보조 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경치 구경도 하고...

 

드디어 용산 전망대 도착..

전망대 아래 확 트인 경치와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전망대에 설명과 사진이 있는데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까지 올라왔어니 인정 샷 한 장 남기고...

 

이 순천만 습지공원은 여의도 2.5 배의 넓이이라고 하니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세계 연안 5대 습지이고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이 되어있다고 한다.

 

네이비에 꼬막정식 안내를 부탁했더니 이 식당 앞에 차가 멈춘다.

식당 입구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 인순이 사진이 있다.

반갑다...

6년 전에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갔다고 한다.

 

꼬막정식을 시켰더니 제일 먼저 꼬막 부침과 삶은 꼬막이 나왔다.

 

꼬막 탕수육과  여러 가지 밑반찬들이 나왔다.

 

간장 게장도 나오고 생선구이도 나오고

꼬막 야채 초무침도 나온다.

상당히 정갈스럽다.

평일 오후라 그렇겠지만 손님은 우리뿐이다.

 

 

사장님이 꼬막 초무침을 넣고 비벼먹어야 제맛이라고 하시기에

비벼서 먹었는데 맛나다.

남편이 평소에도 꼬막을 좋아해서 갈 때마다 꼬막의 본고장 벌교에서

먹었는데 우리 입맛에 너무 짜서 맛을 모르고 먹었는데

어제저녁을 먹은 벌교에서도 그랬고

오늘 이 식당에서도 옛날처럼 짜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은 꼬막 철이 아니기에 꼬막 알도 작고 맛도 조금 떨어진다며

감안하라고 식당 사장님이 말씀하신다.

앞으로는 냉동 꼬막을 사용할 거라고도 하셨다.

 

이렇게 고향에서 산소 이장을 시작해서

며칠을 고향과 순천 여행이 끝이 났다.

합천을 떠나 벌교에서 일박을 하고 국가정원과 송광사와 습지공원을

바람처럼 관광하고 집에 도착하니 거의 밤 12시가 되었다.

남편은 집에 있을 땐 꼼짝을 안 하고 서울에서는 차운행을 안 하는데

일단 운전대만 잡으면 힘도 안 들고 재미있어 즐긴다고 말을 한다.

이제 언제쯤 우리 차로 여행을 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