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안양천 실개천 공원의 9월은...

쉰세대 2020. 9. 29. 21:59

코로나로 인해 먼 곳을 가지 못하니 한 달에 몇 번씩 가는 실개천 공원인데

지난 8월에 갔을 땐 홍수로 모든 꽃모종들이 큰 물에 다 실려나가고

죽은 모습만 있었어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9월 초에 갔더니 다 정리를 하고 어리디 어린 메밀꽃 모종이 자라고 있다.

저 메밀 모종이 언제 자라서 꽃을 피울 수가 있을까 하고 돌아왔는데.....

 

봄에 청보리가 심어졌던 이곳에 청보리를 베어내고 코스모스 모종이 심겨있었는데

홍수에 다 쓸려내려가고 이렇게 메밀싹이 났다.

에휴....

이때가 9월 5일인데 이게 자라서 꽃을 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홍수에 다 죽어버린 꽃나무를 아직 정리 중이다.

 

그래도 세월이 가니 벼이삭이 피었다.

 

                     ** 9 월 22 일 **

9월 초에 가고 오랜만에 다시 갔더니 꽃무릇이 보인다.

전에는 한 번도 못 봤는데....

 

9월 초에 왔을 때 겨우 살아있었는데 벌써 꽃이 피었다.

불과 18일이 지났는데..

 

피크닉 장소 텐트 치는 곳도 빨간 테이프로 칭칭 묶어두었다.

 

화려했던 장미꽃도 생기를 잃고 시들어가고 있다.

 

원두막 지붕에 하얀 박꽃 한송이가 피었다.

 

이곳도 출입금지 금줄이 쳐있다.

 

벼이삭 색갈이 약간 노란빛을 띄우고 있다.

 

 

파란 하늘이 예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디서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목동교 아래에서 색소폰으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고맙소를 연주하고 계신다.

나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동영상으로 찍었다..

 

                               ** 9월 29일  **

내일이면 9월도 마지막 날이다.

동생과 헤어지고 시간이 있기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메밀꽃도 더 많이 피었다.

메밀꽃을 보러 재작년에는 봉평에도 가고 작년에는 서래섬도 갔는데

그곳에서는 시기가 맞지 않아 제대로 못 봤는데

이곳에서 더 많은 메밀꽃을 보다니...

횡제 한 기분이다..

메밀꽃이 참 소박하다.

 

 

홍수가 나지 않았으면 이곳에 지금쯤 코스모스가 만발하였을 텐데

잡초만 무성한 개울 옆 둑...

 

 

안양천에 커다란 잉어가 헤엄쳐 다닌다.

물빛과 비슷하여 잘 안 보이네...

 

심심산골에서나 볼만한 메밀꽃이 만발하여 아파트와 조화를 이룬다.

이효석 님의 소금을 뿌린 듯하다는 글을 써셔서 우리는 표현할 마땅한 말이 없네.

 

벼가 제법 노란색을 띄우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허수아비 사람이 두 팔을 벌려 도심에 찌든 사람을 반기는듯한 포즈로 서있다.

요즘은 허수아비도 멋쟁이다.

 

아파트와 원두막과 누런 벼와 함께 서있다.

 

색색의 백일홍이 정말 백일 동안 피어있을 건가 보다.

 

오늘은 기타를 치시는 분이 계신다.

멀어서 무슨 곡인 지는 안 들리는데 굉장히 열심이시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벌써 어두워지려고 한다.

건널목 보도블록에 파란불이 건너가도 좋다는 신호를 한다.

 

건너와서 돌아보니 건너지 말라는 빨간불로 바꾸어있다.

이렇게 건널목에 색으로 표시한 건 건널목에서 핸드폰을 보느라

미쳐 못건느고 있다가 황급히 건너다 사고가 날까 봐 이렇게 표시를 해두었다.

 

이렇게 내일이면 2020년도 4/3 이 지나간다,

모레는 추석명절이고 10월의 첫날이다.

올해는 고놈의 코로나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쉰 것 같고

마음 놓고 외출도 못하고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지나가는데

추석이 코앞이다.

자식들도 오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는 추석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곳을 방문하시는 여러분들 추석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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