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양천과 한강에서 본 홍수..

쉰세대 2020. 8. 21. 15:15

올해는 유래 없이 긴 장마와 홍수로 많은 수재민과 인명 피해가 있었다.

이 사진들은 오후에 운동 겸 산책을 나가는 안양천과 한강을 지나갈 때마다

이렇게 큰 홍수와 피해를 기록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빨리 장마가 끝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찍었던 것들인데 이제 장마도 물러가고

안양천과 한강이 제 모습은 아니지만 좀 평온해진 것 같아 올린다.

천재이든 인재이든 인명피해도 많았고 힘들었던 것도 이렇게 지나간다.

다행으로 정말 다행으로 내 가까운 사람들의 피해가 없어 고마운 마음이다.

 

오늘은 8월 3일....

오전 내내 오던 비가 오후가 되니 그친다.

우산을 챙겨 들고 안양천 둑으로 갔다.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안양천이 온통 큰 강이 되어있고

전광판엔 조심하라는 문구가 뜨고 안내방송에도 아래로 내려오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아래쪽으로 미니 골프장이 물에 잠겨 어디인지 흔적을 찾지 못하겠다.

 

작은 다리 희망교도 흔적도 없고

 

 

이곳은 지대가 약간 높으니 걷는 사람도 있다.

저곳으로 내려오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이까지 데리고

걷고 있다.

물론 지금은 비가 오지 않지만 위쪽 팔당댐 수문을 열었다고 했는데...

 

내가 걷는 둑길은 맥문동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절반은 물에 잠겼고 높은 쪽만 조금 남아있다.

 

오목교 아래 실개천 수변공원도 잠겼고

 

안양천과 자전거 도로의 경계도 없어졌다.

이곳은 봄엔 양귀비꽃과 수레국화가 예쁘게 피었던 곳으로

얼마 전에 코스모스 잎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해바라기가 물에 잠겨 연꽃 놀이를 하고 있다.

 

 

목동 빗물 펌프장 앞...

이곳에서도 안내방송과 전광판에 문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둑에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길을 이렇게 펜스를 설치해 두었다.

 

오목교에서 내려다본 안양천 실개천 공원..

가운데 안양천과 자전거도로를 구별하는 안전 펜스만 조금 보인다.

 

8월 5일 선유도로 가기 위해 안양천을 지나갔더니

이렇게 제대로 된 안전 펜스를 설치하여 두었다.

선유도를 갈 때면 저 작은 다리 희망교를 건너서 가는데

오늘은 양평교로 가야겠다.

 

8월 15일...

광복절이고 말복인 이 날도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태극기도 게양을 못하였다.

난 태극기가 비에 젖어 축 쳐진 모습이 싫어 비 오는 날은 계양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후부터는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있어도 비가 오지 않아 다시 안양천으로 나갔다.

 

이제 작은 다리 희망교도 물밖로 드러났다.

그래도 아직은 출입금지이다.

 

내가 걷는 둑 벚꽃나무 아래도 오전에 온 비로 물이 고여있다.

 

 

걷다 보니 이상한 게 있어 자세히 보니 처음 보는 버섯이다.

너무 오랫동안 장마가 지니 이렇게 버섯들이 꽃처럼 피어있다.

 

운동기구에도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고...

 

황톳길도 비가 오니 황토 반죽이 되어있어 걸을 수가 없다.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제 모습을 찾았다.

 

물에 잠겨 나무 어깨까지 찼던 물이 다 빠지고 나무들도 제 모습을 찾았다....

 

8월 16일....

오늘은 코스를 허준 공원 앞 한강에서 신목동역으로 해서 오는 걸로 정했다.

영창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양역으로 가면은 종점이 가까워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지하철 내부.

요즘은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적어니

경로석 한쪽에 앉아 갔다.

가양역에서 허준 공원 쪽으로 아파트 옆 공원으로 가면 예쁜 배롱나무 꽃이 이뻤는데

어느덧 지기 시작한다.

 

허준 공원 앞에서 한강을 나가려면 이 엘리베이터도 이용하는데

요즘은 엘리베이터 이용을 될 수 있음 안 한다.

근데 이 엘리베이터도 운행 중지이다.

 

엘리베이터 옆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물이 엄청 많다.

 

이 계단으로 내려왔다.

 자전거 도로 옆 한강변에 있는 나무들 꼭대기까지 물이 찼는지

나무 꼭대기에 비닐과 쓰레기들이 걸쳐져 있다.

물론 그때는 이 길이 통제가 되었고..

이렇게 많은 물이 흘러가는데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앞쪽에 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합수부가 보인다.

 

안양천 걷는 길옆에 세워진 킥보드..

손잡이만큼 물이 찼었나 보다.

 

미니 골프장도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월 17일... 월요일..

이날은 날씨가 맑다.

장마가 그치니까 폭염이 시작되고 햇볕은 너무 뜨겁다.

그래도 모처럼 는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다시 안양천 실개천 공원으로....

가는 길목 둑에 핀 무궁화가 너무 반갑다.

 

웬일로 하트 그네에 사람이 없네..

이럴 때 앉아보는 거지....

 

자전거 도로까지 올라왔던 물은 이제 제모습을 찾아 제대로 내려가고 있다.

안양천과 자전거 도로 사이에 예쁘게 올라오던 코스모스 새싹들은 자취도 없고

누렇게 죽은 잎만 남아있어 물이 얼마나 많이 내려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양천에 비친 풍경들이 너무 한가롭고 평온하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무심하게 물은 흐르고 있다.

 

신정 잠수교에 아래도 물이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

 

근데 조경이 예뻤던 이곳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새로 심었던 골드 메리 새싹들도 다 휩쓸려가 버렸고.....

 

작은 논에 벼는 피해 없이 잘 버티고 있다.

 

 

오목교 다리에서 내려다본 안양천...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 이를 뚝 떼고 있는데 하천옆 에 있었던 초록이들은

흔적이 없고 누렇게 변한 모습만 보인다.

며칠을 물에 잠겨 통행을 하지못한 희망교도 이제는 통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제모습을 들어냈다.

 

 

50일 동안 장마가 계속되고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지 않아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두들 힘들어하는데 장마와 홍수까지 겹치니

온 국민들이 어디에다 정 붙일 때도 없고 어디에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모두들 정말 힘들어한다.

 

코로나이든 장마이든 환경이 오염이 되고 자연을 너무 함부로 대하여 일어난 재앙인 것 같아

모두들 반성하고 주의를 더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