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향 친구의 부인들과 오랫동안 모임을 하다
코로나 시기에 모은 돈으로 식사하고 해체하며 계산하여 다 나누어 주었다.
그래도 남편의 친구 부인이지만 거의 40년 동안 모임을 했으니
정이 들어 전화도 하고 카톡으로 서로 안부를 물어보고
정기적으로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식사를 하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한번 만나 식사하자는 카톡이 왔다.
지난 4월 11일 토요일 영등포 롯데 백화점 10층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차도 마셨다.
살고 있는 곳이 서로 멀어 가장 중심이 되는 영등포 역이 제일 가운데이라 제격이다.


친구 중 한 사람이 전시회 초대장을 주었다.
화가 김철성 씨는 친구의 큰 사위인데 이번에는 종로 "갤러리 에포크"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한다.
이번 개인전이 30회로 오래전 인사동에서 전시회 할 때 한번 가 본 적 있다.
날짜를 보니 4월 19일까지인데 열흘 정도 남았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금요일이다.
3일 후면 끝나기에 복지관에서 바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안국역에서 내려 가는 길 건너편에 헌법 재판소가 있다.

나는 시내길을 모르니 길 찾기를 보며 가는데 북촌 가는 길로 가고 있다.

북촌 가는 길이니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아주 많다.
이분들은 한복을 아주 예쁘고 제대로 입어 보기 좋다.


인력거는 아니고 자전거를 개조해서 관광객을 태우고 다닌다.



휴대폰의 길 찾기만 보며 가다 보니 주변의 풍경을 못 보았다.
주변은 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이 외국인들도 한복을 예쁘게 입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덧 갤러리 앞에 도착했다.

화가의 작품이 유리창에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건너편 주택들이 유리창에 비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
"온 마을 두부 식당"
갤러리 바로 옆 건물에 식당이 있고
메뉴도 마음에 든다.

식당 입구.


음식 종류도 좋지만 가격도 적당하다.
식당 안내문에 저희 온마을에서는 국내상 최상급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산 콩, 서리태로 매일 아침 직접 두두를 만들고 있다고 적혀있다.

밖에서 보기보다는 실내가 제법 크고 이층도 있다.

주방도 오픈되어 있고 청결해 보인다.
그런데 인테리어 소품들이 많아 조금 부담스럽다.



식당에 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혼자인데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들어 오라고 한다.


하얀 반찬 그릇이 마음에 들고 놋수저가 은근히 고급스럽다.

옥수수차가 따뜻하다.

주문한 들깨 김치 두부찌개.
접시가 하얀색이고 수저가 유기라서 고급스럽다고 했는데
찌개 냄비가 마음에 안 든다.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라서 인지 두부가 상당히 구수하고
찌개 맛은 합격점수를 줄 만하다.
냄비가 스테인리스이면 더 좋았을 것인데...

화장실 입구 손 씻는 세면대.

갤러리에 갔더니 화백님은 외출 중이고 일 보시는 분만 계셨는데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번 작품은 조약돌을 그린 작품들이다.
하얀 여백과 물에 비친 돌의 반영이 사진 같았다.
작가의 사인이나 작품 명과 해석은 없었는데
여쭤보니 뒤면에 사인이 있다고 한다.



오른쪽 위의 사진은 멀리 눈이 쌓인 산이 있기에
한라산이냐고 했더니 일본 후지 산이라고 한다.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에서도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따로 찍었는데 불빛이 반사가 되어 안 올린다.

이층에도 전시 공간이 있어 올라왔다.




멀리 보이는 프랑스 " 몽쉘미셀"
화백님이 예술의 본 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전시회를 몇 번 열었는데몽쉘미셀이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나도 직접 가 본 곳이라 반갑다.

초봄의 연두색이 짙은 딱 이 계절이다.



작품집들...

갤러리에서 나와 걷는 길에서 만난 책 읽는 소녀상.

옛날 소설책 제목이 그려져 있고 독립운동가의 길이라는 화살표가 있다
걸음을 옮겨 걸어가 본다.


독립운동가의 길의 벽화들.


화분 몇 개와 몇 송이 꽃이 있어 담장을 더 멋스럽다.



매화가 가득 핀 이곳은 " 서울 교육 박물관"

철수와 영희가 가슴에 손수건 달고 있는 걸 보니
1학년 인가보다.






북촌 마을 입구.
내가 도착 한 시간이 5시 7분.
5시 이후에는 이곳에 사는 주민 이외는 출입 금지라고 못 들어가게
피켓과 빨간 봉을 들고 막고 있다.
이렇게 시간제한이 있는 줄 알았다면 갤러리에서 나와 부지런히 이곳을 먼저 올 걸....


지하철 타러 안국역 가는 길에 아주 큰 박태기나무를 만났다.
하늘을 찌를 듯이 큰 나무에 빨간 박태기 꽃이 피어파란 하늘의 흰 구름과 잘 어울린다.

화가이신 김철성 님의 장인은 나의 시이모님의 시동생이시다.
남편과 같은 고향에서 국민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이지만
따지고 보면 사돈인 셈이다.
친구의 덕분으로 종로로 외출을 하고 멋진 작품 감상도 한 하루였는데
북촌을 못 간 게 조금 서운하지만 몇 년 전에 갔다 왔기에
그때를 추억하며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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