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음식들....

아스파라거스로 엉터리 음식을 만들다.

쉰세대 2023. 5. 18. 23:45

재작년에 씨 뿌린 아스파라거스가 올해 처음으로 수확했다고 
지난 3월에 이곳에 자랑을 했었다.
이제는 어떻게 음식을 해서 먹었는지 보고를 해야겠다. ( 누구에게???.)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튼실하고
예쁜 아스파라거스  2촉이 올라왔다.
 

일단 두 개를 첫 수확을 했다.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쑥쑥 올라온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우후죽순"이 아니고
"우후아스파라거스"다.
 

 내가 제일 처음 먹어본 아스파라거스는 이렇게 해서 먹었다.
24년 전 미국에 사는 친구 아들 결혼식 참석하러 갔는데
친구가 모양도 이름도 생소한 이 걸 사 와서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특별하게 맛이 있는 건 아닌데 한국에 와서 이맛을 잊지 못해
구입하려고 해도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는 보이지 않는다.
 

20년 전 사촌 시동생 회갑연을 워커힐 호텔에서 했는데
그곳 뷔페에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가 있다.
얼마나 반갑던지 많이 가져다 먹었다.
그래서 나도 베이컨을 사서 그 모양을 따라 하려고 한다.
 

며칠 동안 따 모았는데 크기가 제 각각이다.
 

워커힐 뷔페에서는 적당한 크기를 한 개씩 베이컨 말이를 했는데
모양과 커기가 제 각각이라 두 토막을 내었다.
 

그래서 두 토막이 한 개이니 두 토막을 넣고 
베이컨을 말았는데 잘 안되네.
 

베이컨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니 프라이 팬에 식용유를 
쓰지 않고  돌려가며 구웠다.
 

혹시 아스파라거스가 익지 않을 까봐 뚜껑을 잠시 덮었다.
뚜껑에서 물이 떨어질까 봐 키친타월을 덮었다.
 

완성된 모습,
근데 좀 잘 만들고 싶은 데 워낙 음식에 소질이 없어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맛은 호텔에서 먹었던 그 맛이다. ㅎㅎ
 

시중에 파는 건 일직선으로 똑 바른데
우리 건 왜 이리 구부려졌을까?
 

그리고 밑동이 억세다.
이렇게 억세면 섬유질이 많아 먹기 나쁘다.
그래서 감자칼로 억센 아래쪽 껍질을 벗겼다.
 

냉동실에 있는 간 소고기와 마늘.
 

혹시 빨리 익지 않을까 봐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깊은 프라이 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고기를 볶았다.
 

살짝 데친 아스파라거스와 고기를 함께 볶았다.
약간의 굴소스로 모자라는 간을 하고...
 

고기양이 많은 건지 아스파라거스가 적은 건지....
아무튼 비율이 안 맞다.
 

간이 살짝 짜기에 달걀을 한 개 올렸다.
나의 엉터리 아스파라거스 고기 볶음이 완성이 되었다.
맛????
고기 맛이 더 많이 난다. ㅋ
 

아이들이 와서 생선회를 시켰다.
생선회를 시켰더니 마늘과 메추리 알, 그리고 풋콩이 함께 왔다.
생선회를 먹을 때 먹지 않아 이런 것들이 남았다.
 

냉동실에 있는 고기를 꺼내 올리브 유로 함께 볶았다.
 

굴소스로 한 숟가락 넣고 간을 맞추었다.
 

 모양이 제법 그럴듯하다.
 

홈플에서 고기를 한 팩 사 왔다.
 

소금과 후추로 밑 간을 하고
 

올리브기름도 살짝 두르고.
 

고기와 아스파라거스와 집에서 기른 표고버섯과 함께 구웠다.
집에서 표고버섯을 키워 봤는데 제대로 못하고 실패한 거 같아
소개를 망설이고 있다.
 

있는 폼을 다 잡아 이렇게 접시에 담아내었더니
남편이 먹기 불편하다며 먹기 쉽게 가위로 자르라고 한다.
 

가위로 잘라 다시 살짝 구웠다.
 

아스파라거스랑 새우가 잘 어울린다는 데 새우가 없네.
그렇다면 꿩 대신 닭이 아니고
새우 대신 오징어로 해야겠다.
 

아스파라거스 이외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음식 이름이 정해진다.
볶는 거 까지는 거의 같고 양념도 별반 다르지않다.
 

오징어 아스파라거스 볶음 완성....
 


아스파라거스는 한 번 심어면 약 10년 이상 채취해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5월 중순이 되니 신기하게도 굵기가 아주 약하게 나와
올해는 더 이상 수확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이제는 잎으로 햇볕을 모아 뿌리가 더 튼실하게 할 모양이다.
내년에는 더 많이 수확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