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서촌을 헤매고 다닌 후 북촌을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
어느 날 나섰다.
북촌은 서촌과는 많이 다르다.
서촌은 일제강점기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데
북촌은 어떤 모습일까?
잔뜩 기대가 된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내려 2번 출구 쪽으로 나가는 계단에 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말로만 듣던 헌법재판소 앞을 지나서..
백인제 가옥에 도착을 했다.
이곳은 시간제한이 있다기에 먼저 찾았는데 2시가 지난 시간에 도착하였더니
다음 시간은 4시에 입장을 할 수가 있단다.
4시까지 다른 곳을 구경하고 다시 오려고 되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빌딩 공사현장에 종로의 유명 장소를 걸개그림으로 안내해준다.
이곳 북촌은 안내가 없다.
관광객들을 위해 한복 대여 집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없어니
한가하다.
예쁘기는 한데 너무 개량을 해서 좀 낯설다.
북촌 한옥마을 도착.,
한옥마을의 이곳저곳...
이렇게 큰 나무를 잘 살려서 집을 지은 것 같다.
나무도 멋지고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살려 지은 이 집도 멋지다.
약간 언덕에서 내려다본 한옥의 지붕들..
한참을 다니다 목도 마르고 커피 생각이 나서 들어간 작은 카페..
카페 안에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을 한건 예쁜데
기왕이면 이 동네 분위기에 맞는 우리나라 소품이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이 너무 고루한가...
담장이 너무 예쁜 집들이 많다.
주중인데도 관광객이 자주 눈에 띈다.
노란 옷을 입은 저분은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다니지 말고
조용히 다니라고 주의를 주시는 분이다.
앞쪽에 베이지색 옷을 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크게 웃다 이분에게 한마디 들었다.
이곳은 주민들이 생활하시는 곳이기에 관광객들이 큰소리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분들이 다니면서 주의를 시킨다.
위쪽으로 올라오니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여기에 있는 한옥들은 서울시나 종로구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 같다.
집집마다 대문에 번호키가 부착이 되어있다.
맨 높은 곳에 있는 이 집은 대문이 없고 이렇게 집안을 볼 수가 있다.
담장이 너무 예쁘고 마당에 텃밭도 있는데
멀리 보이는 저 남자분이 텃밭에서 일을 하시다가 뒷모습을 보이기에 얼른 찍었다.
11월 하순경인데 예쁜 장미가 피어있다.
다니다 시간을 보니 4시가 되었다.
부지런히 백인제 가옥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는데
한참을 가다 보니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도 늦었는데 마음이 급하다.
한참을 헤매다기 물어물어 제대로 찾아가는 골목을 만났다.ㅎ
이 성당을 보니 거의 다 왔다.
지금 시간이 4시 35분이다.
지금부터는 백인제 가옥의 이곳저곳...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하면 해설사가 모든 걸 설명을 해주는데
늦게 가기도 했고 혼자라서 예약을 못했다고 했더니 사촌동생이 하는 말이
그럼 가나 마나 하다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명을 들으면 훨씬 더 많은 걸 알게 된단다.
정원에 단풍이 아직 남아있고
정원이 참 멋지다.
일제 강점기에 지은 건물이라 건축양식이 일본풍이 많다.
우리나라 전통한옥은 대청마루나 유리창을 하지 않고
이층으로 짓지 않는데 이곳은 보온과 단열때문이겠지만
유리문을 해두었다.
중간중간 사랑체에서 안 채로 들어가는 곳 등에 작은 문들이 있다.
할머니의 방,
할머니의 방에 있는 반닫이가 옛날 우리 집에 있던 것과 비슷하다.
옛날 부모님께서 밀양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오실 때
교통이 불편하니 이 반닫이 한 짝만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한 짝만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나니
외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무슨 물건이든지 쌍으로 있는 건 쌍으로 있어야 하는데
우리 집엔 한 짝만 있어 아버지께서 일찍 가셨나 보다고 한탄하셨다.ㅠㅠ
잊고 있었는데 이걸 보니 외할머니 한탄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한옥으로써는 특이한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
어수선한 일제강점기에 지은 집이라서인지 지하 방공호도 있다.
대문 옆에 작은 온돌방 두 개에 이렇게 이 집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있다.
댓돌 위에 나란히 있는 남자 고무신이 정겹다.
이렇게 하루를 서울 북촌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복잡한 서울 한가운데 이렇게 멋지고 예쁘고 넓은 집들이 있다는 걸
TV에서만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좋았다.
오랫동안 잘 보존해서 길이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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