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용왕산 의 오후

쉰세대 2020. 2. 7. 21:37

 

요즘 신종 바이러스때문에 문화센타도 잠정적으로 휴무이고

복지관도 휴관이고 이런 상태이니 친구들도 만나기 조심스럽고

갑자기 길잃은 미아가 된 기분이다,

원래도 오후 산책겸 운동은 혼자서 했지만 괜히 더 외롭고 쓸쓸하고 갈곳도 없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코스 용왕산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우리집에서 7분 정도만 가면 산 입구에 도달한다,

이상하다.

이 조그만한 산에 이름은 왜 이렇게 거창하게 지었을까?



 

전에는 산 기슭을 돌아 오르는데 혹시 낙엽아래 얼음이라도 있어 미끄러울까봐

계단으로 오른다,

왜냐하면 2017년 12월 31일 이 산으로 오르다 살얼음에 미끄러져서

오른손목에 골절을 입어 7주동안 기브스를 하는 사건이 있기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날의 악몽이 생각나서 이 산을 한동안 멀리했다가 지난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쪽은 어린이들을 위한 숲 체험장이 있다.

애들이 이곳에서 놀기는 비탈져서 약간 위험할것같다.


 

 

 

 

 

전에는 오른쪽 돌계단만 있어 오르기가 힘들고 위험했는데

 몇년전에 왼쪽에 나무계단을 해서 오르기가 수월하다,


 

 

 



위 동영상은 지난 가을에 촬영한건데 같은 단풍나무 한그루에 두가지 색으로 단풍이 들었다,

지난번 가을에 만경대갔을때 비선대 단풍이 노란색이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가을날씨가 비가 자주와서 이렇게 단풍색이 두가지 인가보다.


 

산 중턱에 농구대가 있어 항상 학생들이 농구를 하는데

춥기도 하고 신종 바이러스때문인지 아무도 없다.


 

무장애 길이라고 나무 테크로 잘 해두엇는데 마스크쓰고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만 드문드문 있다.


 

이 사진들은 2019년 12월 31일 오후 마지막 해넘이 볼려고 올라갔을때 찍었는데

양천구청에서 2020년 해맞이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인조잔디 운동장에도 하트조형물과 하얀텐트를 쳐 놓았다.

 

용왕정 올라가는 길에도 청사초롱을 걸어두고...



용왕정에 오르면 해돋이는 잘 보이는데

해넘이는 나무에 가려 잘 안보인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얼른 용왕정에서 내려와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다사다난했던 2019년 해를 배웅을 한다.

 

 


내일 아침 해맞이 하러올까,말까 생각하면서 내려왔는데

2020년 초하루,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해는 매일 매일 그냥 뜨는데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서

새해를 보며 마음 가짐도 새롭게 가지며

뭔가 희망을 기대도 하고 이루어지길 소망하는데 찬란하고 붉은 해를 볼수가없었다.

그래서 요즘 이렇게 이상한 병으로 어수선 한건가?

하루 빨리 이상한 병이 물러가고 평온하고 활기찬 날이 왔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