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집 아래에 와 있다고 잠시 내려오라고 한다. 내려갔더니 쇼핑백과 작은 비닐봉지에 싼 걸 가지고 왔다. 일단 받아서 계단에 두고 교회 앞 벤치에 앉아 이야기 나누다 돌아갔다. 이 친구는 실버 문화센터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친구이다. 이제 사귄 지는 6년 차인데 우리 동네 옆 목동 아파트 3단지에 살다가 작년에 약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다. 가끔 아들이 여행을 갈 때 나를 초대를 해서 몇 번의 여행을 함께했다. 그리고 내가 아플 때마다 밑반찬을 해서 갔다 준다. 그래서 내가 어디에 복을 지어서 친구를 만났을까? 하며 자기도 그렇게 말한다. 쇼핑백을 들고 올라와서 보니 생선이 들어있고 작은 반찬통에는 오이지 양념한 게 들어있다. 지난번 발 수술 후에도 오이소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