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청송면실을 당근 마켓에서 다 팔았는 줄 알았는데 장롱 구석에 뜨다 말은 실이 또 남아있다. 뭘 할까하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뜨개방 윈도우에 에코 백 뜬 걸 견본으로 걸어둔 게 눈에 띈다. 실 남은게 저걸 뜰 수가 있겠다 싶어 뜨기 시작했다. 실을 안쪽에서 뽑아 쓰니 양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이 안 간다. 혹시 짜다 모자라면 어떡하지 걱정하며 짰다. 뜨다 말은 실이기에 양이 얼마인지 몰라 작게 시작을 했다. 그래도 책한권이 들어간다. 사이즈가 이만 하면 적당하다. 완성이 되긴 했는데 바닥이 마음에 안 든다. 풀어? 말어? 한참을 고민하다 내가 들고 다닐 거니까 그냥 완성을 시켰다. 질녀가 준 악세사리를 달았다. 그래도 실이 남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무늬로 짜기 시작했다. 일요일 작은 아들식구가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