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초등학교 동기 부인이 감자를 한 박스 보내왔다. 이 분은 안양에 살다 고향으로 귀향하신 분인데 산청과 합천 경계인 곳에 아주 멋진 집을 지어 내려가신 지 거의 십 년쯤 된다. 남편의 동창생 부인이지만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부인들끼리 모임을 거의 15년 정도로 하였기에 나하고도 친구인 셈이다. 그런데 남편의 동창생인 남편이 작년에 돌아가시고 혼자 고향에 계시는 데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아들과 딸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다. 원래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논 밭이 많아 모두 남에게 소작을 주었는데 이번 감자를 보낸 것도 밭을 빌려 농사를 짓는 사람이 감자 농사를 지었다니까 우리 집에 보내주라고 주소를 준 모양이다. 박스를 열어보니 홍감자이다. 그런데 크기가 너무 작아 뭘 해야 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