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양천구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참 많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내가 이름을 아는 공원만 해도 20개가 넘는 거 같다. 양천 어르신 복지관을 갈 때 목동 아파트 11단지 안 지름길로 다니는데 다른 길로 가면 신정동 신트리 공원이 있다. 가을 어느 날, 신트리 공원에 단풍이 멋있을 거 같아 복지관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가 보기로 했다. 목동 아파트 11단지 와 도로 경계 둑길. 이 길은 주로 흙으로 되어있고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니 여름에는 뜨겁지 않아 좋았다. 노란 은행이 한창 예쁘다. 낙엽이 쌓인 흙길은 푹신푹신하여 걷기 좋은 길이다. 빨간 단풍이 완전 절정이다.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스커렁에게도 가을 물빛이 들었다. 화살나무도 단풍나무 못지않게 빨갛게 물들었다. 노란 은행잎이 카펫을 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