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경동 시장..

쉰세대 2026. 7. 12. 23:03

남편이 작년 가을에 부정맥 진단받은 후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복용한 뒤 약 부작용으로 아직 힘들어한다.
좀 나을만했는데 다니는 대학 병원에서 내원하라는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갔더니 갑자기 전에 없던 고지혈증이 있다며 약 처방을 받아 약을 지어왔다.
며칠 복용하는데 이 약이 또 부작용이 와서 중단했다.
그러다 서울 대학 병원에 예약을 했더니 그 어렵다는 예약이 금방 되어
지난 6월 3일에 다른 대학 병원에서 검사한 검사지와 CD를 가지고
교수를 만나니 다른 처방 해 줄 건 없으니 다니던 병원에 그냥 진료받으라고 한단다.
남편이 교수에게 혈액 검사를 했는데 당뇨는 어떻냐고 했더니
그때서야 교수가 거의 200이 가깝다고 처방을 해 주었다.
항상 정상이든 당뇨 수치가 200에 육박하니
그날부터 걱정을 하며 식이 요법을 하겠다며
100% 현미밥으로 식사하겠다고 한다.
나도 걱정이 되어 당뇨에는 볶은 돼지감자 차와 말린 여주차가 좋다고 해서
구입하러 경동 시장으로 갔다.

지하철 1호선 제기역에 내려 올라가면 바로 약령시장 입구이다.
이 서울 약령시가 전국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많은 한약재료 가게 중 내가 목표를 두고 찾아 간 동광 종합 물산.
 

 

가게 크기가 어지간한 대형마트 수준이고
종류도 한약종류는 모두 다 갖추어져 있어
이곳저곳 다닐 필요 없고 가격도 정찰제이고 계산도 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한다.
 

 

 

이곳에서 돼지감자 말린 것과 여주 말린 걸 구입했다.
 

 

이 근처가 모두 한약과 관련된 가게들이다.
한약재를 분말을 하는 곳도 있고
환을 만들어 주는 곳도 있고 달여 주는 곳도 있다.
 

이곳까지 왔는데 2가지만 사서 바로 가기는 아쉬워 경동 시장으로 가는 길에
아주 크고 멋진 한옥이 보인다.
가정집은 아닌 것 같아 가 보기로 했다.

 

서울 한방 진흥센터 건물이다.
 

바깥쪽 건물은 한방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같았다.
 

중앙 건물은 서울 약령시 한의학 박물관이다.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 없어 외관 사진만 찍었다.
 

 

이곳의 모든 가게들은 모두 한약 관련 가게들이다.
 

약령 시장 길 건너편 경동 시장 입구.
 

 

 

경동 시장은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한다.
이제는 간판이랑 지붕을 제대로 정비하여 깨끗하다.
 

날씨가 워낙 더운 오후이라서 인지 손님들이 
옛날보다는 작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연세 있는 손님들이 많다.
 

 

 

 

물건 구입도 하지 않으면서 사진 찍기 미안해서
판매원들이 안 보이는 가게나 다른 일 하고 있는 곳만 찍었다.
 

이때는 매실 청이나 장아찌 담그는 철이라 매실이 엄청 많았다.
 

제주 블루베리.
알이 굵고 탐스럽다.
이걸 다 못 팔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이 남의 걱정도 하고..
 

모든 과일들이 싱싱하고 가격도 사지만 
무거워서 그저 준다고 해도 가져올 수 없다.
 

 

나는 모시떡을 좋아하니 온 김에 모시 떡 두팩 샀는데
한팩은 속에 거피 고물이 들어있고
또 한팩은 검정깨가 들어있다.
집에 와서 먹으니 쫀득한 게 맛있다.
 

버섯은 무겁지 않으니 한 바구니 사고...
 

이 정육점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인데 
오늘은 한산하다.
가게 앞에 이천 농장이라고 서 있는 것은 칸칸이 다른 고기 사는 줄 서는 곳이다.
소고기 사는 줄, 돼지고기 사는 줄, 닭고기 사는 줄을 구분해 두었는데
오늘은 다 한 팀 씩만 있다.

 

 

대로변에 각종 약재로 환(丸)을 만들어 팔고 있다.

지하철 입구에 노점도 있다.
집으로 와서 돼지감자와 여주 말린 걸로 물을 끓였는데
이틀 마시더니
속이 냉해서 안 받는다며 남편이 안 마시겠다고 한다.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도 자리 보존하는 게 아니고
하루에 두 번 나누어 산책을 하며 약 7,000보를 걷고 
옥상에 식물들도 보살피는데
식욕이 없고 입맛도 사라지고 음식 맛도 없다며 
먹고 싶은 걸 원해서 만들어도 달갑지 않게 식사를 한다.
그래도 식사 량은 그전과 같은 량으로 드시는데
달게 드시지 않으니 기운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복지관 갔다 오며 보신탕 집을 찾아가서 일인 분을 포장해 왔더니
자기가 옛날에 먹었던 방식으로 끓인 게 아니라며 맛이 없다고 하더니
자기가 직접 보신탕 재료를 사러 경동 시장에 가겠다고 한다.
요즘 빈손으로 외출하거나 산책하고 오면 힘들어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게 나에게 사 오라는 말로 들린다.
그래서 내가 사 오면 고기가 맛이 없네, 질기네, 등등 그런 소리 할 것 같아 가기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안 가고 당신과 같이 사러 가자고 하였다.
 

 

며칠 후 보신탕 재료 사러 경동시장으로 왔다.
점심시간이 거의 되었기에 식사부터 하자며 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에는 일본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일본어 사인이 많았다.
 

 

남편은 설렁탕, 나는 도가니 탕,

 

남편이 원하는 보신탕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곰탕으로 끓이는 걸 말한다.
가게의 보신탕은 모두 야채도 들어가고 양념도 들어가니
당신 입에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서 원하는 대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4시간 30분을 푹 고았다.
나는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이것이기에 끓이기만 했다.
 
며칠 전 아들이 와서 보신탕 드시니 좀 기운이 나시느냐고 물어보니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남편의 걸음걸이도 힘들어 보이고 근육이 빠져서인지
더 초췌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을 나누어 산책도 하고
옥상에서 식물도 돌보고 친구들과 만나 외식도 한다.
기운은 없지만 통증이 없어 다행이다.
 
경동시장에서 보신탕 재료 고기를 파는 상인이 올 연말까지만 이 장사를 하고
내년부터 이 고기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파는 상인과 사는 구매자가 함께 벌금 삼천만을 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올 복날까지만 하고 흑염소로 바꿀 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