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서 사과과수원을 하는 작은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님 청송으로 바람쐬러 안올랑교. 오셔서 일손도 좀 도와주고..."
그러지 않이도 모든게 답답한 요즘 서울살이에서 탈출하고 싶었는데...
오케이.
투표를 하고 바로 영등포역으로 GO.GO.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청송행 버스로 바꿔타고 동생 과수원이 있는 안덕면에 내리니 올케와 동생이 투표를 마치고 마중 나와있다.
과수원 입구,
산아래 첫집이다.
동생내외가 이곳에서 농사지을때 거처하는 집,
집앞에는 앵두가 예쁘게 영글었다,
쮸쮸와 깜이 얼마전에 낳은 어린 강아지들..
형제들인데 색갈이 다 제 각각이다,
고추밭에는 고추들이 있는데 기온이 아랫쪽과 차이가 있어 아직 고추가 달리지않았다,
서울 우리집옥상에서는 고추를 따서 먹고있는데...
사과가 탁구공 만 하다,
기계위에서 가지치기와 적과를 하고있는 농장주,동생,
2016년 년말에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작년 부터 자기 농사를 짓고 있는 초보 농사꾼이다,
12년전 직장을 다닐때 노후를 위해 작만한 과수원이었는데 10년을 다른사람에게 하청을 주고있다가
계약기간이 끝나서 이어받아서 하는데 전에 농사를 지으시던분이 베테랑 이여서
동생의 베스트 멘토 이시고 친구이다.
그래서 그분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다,
긴 장대로 솎아내고있는 이집 안주인 이자 올케.
시골에 살지않았는데도 일을 참 잘한다,
전문인력분들이 몇주전에 와서 적과을 하고 갔는데도 중간중간 이렇게 많이 달린게 남아있다.
동생의 시범,
누님, 이렇게 많이 달린건 제일 튼실한거 남겨놓고 나머지는 제거하시고
거리도 약 20cm정도로 해주시고 등등...
이 사과나무들은 전에 부터있던것..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시작..
어떤것을 솎아야할지 헷갈리는것 많고 솎아낸 어린사과가 아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밭끝쪽에 핀 개망초꽃..
이렇게 예쁜꽃을 왜 개망초라고 지었을까????
사진으로 보니 메밀꽃처럼 보인다.
무참히 짤려나간 어린사과들..
요즘은 풋사과 분말이 유행인데 동생내외가 너무 바빠서 그런곳에 눈돌릴 사이가 없고
난 아직 팔목을 제대로 쓰지못하니 아까워도 그냥 썩힐수밖에..
작년에는 지인이 풋사과 효소한다고 가지고 갔다고 했는데.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이렇게 스프링클러가 매달려 있다.
요즘은 5일에 한번씩 4시간을 이렇게 주고 있는데 더 가물면 자주 주어야한다고 한다.
이 나무는 꽃사과,
사과밭에는 꽃사과가 있어야 벌과 나비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중간중간에 둔단다,
아침 일찍 사과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아침식사시간이 훌쩍 넘었다.
날씨가 흐리다보니 뜨겁지않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침은 간단히 올케가 준비한 스페인 요리인 간바스 로,
여긴 새밭..
전에는 고추심고 들깨와 호박을 심었는데 작년에 제대로 밭을 일구어 묘목 900여주를 심었는데
올해 벌써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
이곳에도 튼실한 사과를 한나무에 몇개씩만 남겨놓았다, 아직 나무를 더 키워야하기에...
나뭇가지가 위로 뻩치지않고 아래로 쳐지게 하는 작업.
나뭇가지가 위로올라가면 사과따기도 나쁘고 관리하기도 힘들고 해서 하나하나 이렇게 유인작업을 해야한다,
유인작업하는 기구중에
이렇게 생긴 클립도 있고
이렇게 생긴 프라스틱도 있고
클립도 나무가지 모양에 따라 꽂는것도 다 다르다,
사과나무에 매달린것을 멀리서 보면 예쁘기 조차하다..
이쑤시개도 이렇게 어린가지에서는 유용하게 열일을 한다.
생수병도 한몫하고..
옛날에는 모두 벽돌로 했다는데 요즘은 이런 기구들을 이용하다고..
유인작업에 필요한 도구들..
약차와 저온저장 창고..
새벽일찍 약차로 약치는 모습..
사과 크기 선별기..
과수원 뒷편에서 딴 오디.
딱 따기 알맞게 익었다.개량종이 아니고 재래종이다.
다음날도 이정도 또 땄다,
역시 과수원 뒷산에서 딴 개복숭아.
한나무는 크고 다른 한나무는 어린데 다음에 딸 시기가 맞질않아 모두 땃다.
가는날부터 날씨가 내내 흐려 일하기가 아주 좋았는데
토요일 저녁식사후 하늘을 보니 손톱달과 개밥바라기별이 아주 사이좋게 하늘에 있다.
이렇게 사과즙도 있는데 좋은 사과로 만들었기에 정말 맛나고 좋다,
동생이 라오스 여행후
비오는날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그린 그림...
요즘은 사과를 수확하는 계절이 아니라서 사과를 주문하시는 분들이 사과있냐고 문의를 꼭 하신다고....
동생 카카오 톡에 이렇게 프로필 올려져있기에 캡쳐해서 올렸다....
동생농장 명함과 전화번호..
4박5일을 과수원에서 생활을 해보니까 일이 너무 많아 엄청 힘들것 같아
동생내외가 안쓰럽기까지하다,
동생은 노후에 슬슬 과수원이나 하며 좋아하는그림도그리고 피아노도 치고 보고싶은 책도 실컷읽고.....
그런 노후를 꿈꾸며 과수원을 장만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과수원일이 너무 많아 꿈꾸던 그런 노후가 아닌것 같다.
근데 정작 동생내외는 일은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고 보람차다고 한다.
힘든만큼 사과도 맛나게 잘크고 또 판매도 잘되어 힘듬을 잘 보상되었어면 좋겠다는 나의 기원이다.
내동생 화이팅,
초록언덕 화이팅!!!!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송, 밀양, 청도, 찍고 서울..... (0) | 2018.07.25 |
---|---|
학습 + 더하기, 행복 X곱하기.전시회, (0) | 2018.07.15 |
조상 유적지 순례길..2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 이상룡 생가, 임청각) (0) | 2018.06.22 |
조상 유적지 순례길..1 ( 고성 이씨 세거지 금봉재, ) (0) | 2018.06.19 |
고성 이씨 종친회에서.. (0) | 2018.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