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이야기

정릉에 가다....( 9월 8일,)

쉰세대 2026. 10. 29. 23:12

복지관에서 운동 수업을 12시에 끝내고 집으로 오니 남편이 외출하고 없다.

홀가분 한 마음으로 어디로 갈까 하다 지하철 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정릉에 가려고 나섰다.

정릉을 가려면 1,2호선 신설동 역에서 우이 신설선을 환승해야 한다.

겨우 두 사람이 비켜갈 수 있는 작은 골목 안에

원조 만두집이 있다.

지하철 타고 가며 점심은 어디서 뭘 먹을까 검색했더니

정릉역에서 2분 정도 거리의 이 만두집이 굉장히 오래된 집인데

리뷰가 괜찮았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내 앞에 연세가 상당히 많으신 할머니가 들어가시며

안을 향해 손님 오셨다고 내가 온 것을 알려주신다.

앞모습은 못 봤는데 아마 1대 사장님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를 보니 대부분 9.000원인데 포장은 좀 더 비싼걸 보니

만두 개수가 많은 모양이다.

그리고 배추와 고춧가루는 국산만 사용한다는 글도 있다.

 

실내는 가정집 안방과 거실을 터서 식당 홀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탁자는 4인용 3개와 2인용 한 개만 있고 

벽에는 오해된 장롱이 있다.

그리고 요리를 하고 서빙을 하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다.

손님들이 이 좁고 작은 가게를 어떻게 알고 와서 식사를 하고 후기를 올렸을까?

후기에도 식당이 작다고 했지만 이렇게 작은 줄 몰랐다.

내가 좁은 골목을 들어서는데 앞에서 중년의 남자 3 사람이 입맛을 다시고 나오는 걸 

봤는데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신 것 같았다.

이 식당이 막다른 골목집이었으니..

 

식탁에 세팅이 되어있는 양념통이 깔끔하고 청결하다.

물컵은 종이컵으로 사용하고 있다.

 

직접 담은 것 같은 배추 무김치.

적당히 익어 맛있다.

그릇도 아주 옛날 그릇이다.

 

만둣국이 원조라고 해서 만둣국을 주문했다.

큼직한 만두가 7개 들어있고 계란 이불을 덮고 있다.

 

만두피를 직접 밀어 만든 완전 수제만두였다.

피가 약간 두껍지만 시판용이 아니니 씹는 맛이 있고

만두소는 고기가 안 들어간 김치만두였다.

남기기는  아깝고 맛있어 일곱 개 다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부르다.

내가 먹고 있는데 젊은 남자 손님 2 사람이 들어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영업 마감이라는 입간판을 세워두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시 30분까지라고 하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영업 중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마감할 수도 있다고 적혀있다.

나도 조금 늦었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못 할 뻔했다.

 

정릉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다 보니 삼거리에 정릉 이야기라는 표지판이 있다.

 

또 다른 알림판에는 정릉의 주인공 신덕왕후와 태조 이성계의 첫 만남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다.

 

조선 왕릉이 모두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나라에도 왕릉이 많이 있지만 현대까지 제사를 지내고

관리하며 모두 온전한 게 우리나라 조선 왕릉이라고 해서

인정을 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정릉역에서 약 15분 정도 올라오니 정릉 입구가 보인다.

매표소와 검표인,

입장료는 개인: 1.000원, 단체 10인 이상: 800원,

지역 주민인 성북구 주민은 50% 할인,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누구나 무료이고

경로와 임산부, 다둥이 부모, 효행우수자등 은 무료인데

여러 가지 더 있다.

나는 경로라서 무료입장.

 

 

매표소에서 안내 책자 한 장 받아 들고 입장.

 

서울 시내 지하철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왔을 뿐인데

분위가 완전 딴판으로 숲이 짙고 공기 질도 사뭇 다르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비석이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자란 키 큰 나무.

 

 

홍살문,

사실 우리나라 왕릉은 어디나 다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별 흥미는 없지만 숲이 좋고 조용해서 가끔 가게 된다.

 

향로(香路)와 어로(御路)

향로는 제향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라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면 안 되고

어로는 재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인데

요즘은 일반인인 참배객들은 잠시 왕이 되어 이 길을 걸으라고 한다.

 

다른 능과는 달리 향로와 어로가 ㄱ자로 꺾여 있다.

 

정자각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향로 계단과 어로 계단이 따로 있다.

 

 

 

 

 

정릉(貞陵)

정릉의 주인인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왕비인 신덕 황후의 릉이다.

신덕 황후는 태조의 경처(京妻)<고향에 본처를 두고 서울에서 결혼한 부인>로써

태조가 중앙 정계에 진출하여 세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392년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자 조선 최초의 왕비로 책봉되었고,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며 자신의 둘째 아들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되게 하였다.

그러나 이 일은 왕자의 난과 뒤이은 정치적 혼란의 원인이 되었다.

1396년(태조 5년)에 세상을 떠나자 태조는 시호를 '신덕왕후"라 하고,

능은 현 서울 중구 정동에 정릉을 조성하고 

자신의 능자리도 그곳에 같이 만들었다.

 

그러나 1408년 태조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태조의 뜻과 달리

태조의 능을 현재의 건원릉(구리 동구릉)에 조성하였고,

이듬해 정릉이 도성 안에 있는 것이 예법에 어긋난다 하여

현재의 자리인 사을한(沙乙閑) 산기슭으로 옮겼다.

엣정릉에 남아있던 목재와 석물은 태평관과 광통교를 짓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태종은 신덕 왕후를 왕비로 인정하지 않아 신주를 종묘에 모시지 않았다.

정릉을 민묘(民墓)나 다름없는 모양이었다가 1669년(현종 10년)에

신덕 황후가 왕비로 인정받아 신주가 종묘에 모셔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조성되었다.

신덕 왕후는 1899년(광무 3년)에 황후로 추촌 되었다.

<정릉 설명문에서>

오래전에 본 드라마가 생각난다.

 

 

 

< 비각 >

왕비의 행적을 적은 신도비를 보호하는 건물.

 

 

< 수복방>

능을 지키는 수복이 머무는 건물,

 

 

 

정릉에는 병풍석, 난간석, 무석인 등의 석물이 없으며,

장명등과 혼유석을 받친 고석만 옛 정릉의 석물이고 나머지 석물은 현종 대에 다시 만든 것이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향로와 어로는 지형에 따라 한번 꺾인 모습니다.

<정릉 설명문에서,>

 

 

 

 

왼쪽의 건물은 < 수라간 >

제향에 올리는 음식을 준비하는 건물.

중앙의 건물은 < 정자각 >

제향을 지내는 건물,

오른쪽 건물은 위에서 설명한 < 비각과 수복방.>

 

 

이제 숲길을 걷기 위해 숲길 입구로 갔다.

그림의 빨간 선을 가려면 시간도 걸릴 것 같고 길도 험할지 모르니

중간의 빨간 길을 걷기로 했다.

이 표지에서는 4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나는 천천히 걸을 거니 1시간 소요될 것 같다.

 

야자메트도 깔려있고 맨 땅도 있다.

햇볕은 강했지만 나무의 그늘로 다니니 올라갈 만하다.

 

 

 

 

중간중간 의자가 있고 멀리 시가지의 건물도 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그런데 길이 험하기도 하고 계단도 제법 있고

시간도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분명히 옆길이 없어 제대로 왔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을 찌를 듯한 키 크고 멋진 나무가 있어 사진 찍고 보니

아까 입구에서 본 나무이다.

그러면 내가 윗길로 걸었을까?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개울물이 많지 않다.

 

입구의 안내판을 보니 아래 짧은 길은 낙석이 빈번하여 폐쇄되었다는 글이 있다.

 제대로 걸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알았다.

 

정릉 바로 앞에 카페가 있어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들어가니

밖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싱싱한 식물이 많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

눈을 즐겁게 한다.

사장님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었다.

 

 

 

 

 

 

 

 

 

 

 

오붓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별실이 있어 조용하게 대화할 사람은 편하겠다.

 

 

내가 주문한 커피를 들고 오는 사장님.

 

테이블과 컵이 특이하고 찻잔 받침도 수가 예쁘게 놓여있다.

사장님이 상당히 섬세하신 분 같다.

 

 

후기를 남기면 안흥 찐빵이나 아이스크림을 서비스한다고 적혀있다.

 

 

원예가 취미이기도 하여 키우기도 하지만

판매도 한다며 화분 아래 식물 이름과 가격이 적혀있다.

 

들어갈 때 카페 이름도 안 보고 들어갔는데

나오며 보니 카페 이름이 < 도도화 >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 간 카페가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