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3

2022년,옥상 가을 걷이..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옥상이 비어 있는 게 아까워 스티로폼과 화분에 해마다 여러 가지 작물을 심는다. 어느 해는 작물이 내가 놀랄 정도로 잘 되어 기쁨도 주고 지인들과 나눔도 하고 어느 해는 흉작이 되어 수도 요금과 모종 값도 안 나올 때도 있다. 고구마를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고 고구마를 씻을 때 끝부분을 잘라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스티로폼에 묻어 두었는데 싹이 나고 잎이 나더니 여름에 줄기를 한번 뜯어 볶아 먹고 두었다. 대박 !!!! 혹시나 하고 파 보았더니 이렇게 예쁘고 제법 큰 고구마가 달려있다 스티로폼 하나에 이렇게 나왔다. 이건 완전 불로소득이다. 에어 프라이 펜에 구웠더니 정말 맛있다. 올봄에는 제대로 심어봐야겠다. 여름에 오이를 심었던 곳에 오이 넝쿨을 걷어내고 배추 모종을 심었다. 재..

나의 이야기 2023.02.10

9월의 옥상에는....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선선해지니까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호박들이 시들어져 간다. 그래서 시든 토마토와 호박넝쿨들을 걷어내고 남편이 그곳에 쪽파를 심더니 며칠 전에는 배추 모종을 심는다. 토마토 줄기를 걷어내면서 다 땄다고 가지고 내려온다. 이 중에 먹을 수 있는 건 3개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다. 며칠 전에 쪽파 씨를 심더니 벌써 이렇게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추 모종도 사 와서 심고 배추 모종도 심었다. 가을 준비를 한다. 고추도 빨간 고추가 더 많이 보인다. 늙은 호박도 줄기가 시들어가니 따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작은 호박은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있는걸 진작 못 보았다. 제대로 크지 않고 익어가기고 있다. 원래는 이 두 박스가 모두 부추였는데 웬일인지 부추가 죽..

나의 이야기 2021.10.05

늙은 호박전..

얼마 전에 형님이 작고 아담한 늙은 호박을 보내주셨다. 속을 끍어서 호박전을 부치면 맛있다고 하셨다. 난 어머니께서 부쳐주셨던걸 딱 한번 먹어보기는 했는데 제대로 될런지 걱정을 하면서 시작을 했다. 한쪽 귀퉁이가 물렀다. 놀래서 얼른 잡았다. 열심히 속을 숟가락으로 팠다. 손목이 무리가 되어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 남편도 반쪽을 작업을 했다. 일단 밀가루 두 컵을 넣고 소금 한 숟가락 넣고 반죽을 하여 한 시간 정도 숙성을 시켰다. 이제 슬슬 부쳐볼까... 물은 한 방울도 안 넣었는데 질어서 죽이 되었다. 죽처럼 되니 뒤집어 지지않는다. 그리고 짜다..ㅠㅠ 다시 밀가루 세 컵을 더 넣고 짠맛을 감추려고 설탕을 반 컵 넣고 다시 반죽을 했다. 이제 제대로 되었다. 뒤집어지기도 잘 되고... 옛날 어머니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