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 19일, 하루에...

쉰세대 2025. 6. 7. 23:15

5월 19일, 월요일,
오늘은 아무 일이 없는 완전 자유로운 날이다.
걷기 좋아하는 지인에게 전화해서 서대문 안산 걷고
포방터 시장에서 유명한  식당 "어머니와 아들"에서 점심 먹고
홍제 폭포 앞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오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한다.
 

안산 자락길은 전철로 가기는 불편해서 버스 타고 이대 후문에서 내려
봉원사로 쪽에서 가기로 했다.
어느 집 담장에 찔레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봉원사 경내로 들어왔다.
봉원사는 일주문이 없고 인공연못이 있다.
작은 연못에 며칠 전 온 비로 물은 맑지 않은데
작은 섬의 향나무와 노란 창포가 예쁘다.
 

불두화 꽃송이가 제법 크다.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봉원사( 奉元寺)는
도심에 있으면서도 도성에서는 멀어진 곳이다.
세계유네스코 무형문화재인 영산재 보존 사찰이기도 하다.
그리고 1970년 조계종에서 분리되어 한국불교 태고종 종찰이 되었다고 한다.
 

지인은 종교가 다르기에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옆길로 바로 올라가다 뒤돌아보며 봉원사 가람을 찍었다.
 

서대문 안산에는 자락길과 이음길이 있다.
 

이 꽃 이름을 지인이 알려 주었는데 잊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쭉쭉 뻗은 울창한 나무들이 아직은 연초록으로 물들어있다.
 

서대문 구청 뒤 안산길에 작년 봄 황톳길을 만들었는데
길이가 상당히 길고 마른 길도 있고 이렇게 젖은 길도 있다.
이곳에서 원래 목표였던 포방터 시장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식당을 가기 위해
검색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고 식당 쉬는 날이다...ㅠ
그래서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후기가 좋은 연희동 있는 해물 찜 식당을 가기로 했다.
예약 전화를 하니 1시 30분까지 와야 한다고 한다.
이 식당에는 필히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시간 계산을 하니 너무 바쁠 것 같아 1시 40분이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단호하게 NO라고 말한다.
 

급하게 식당으로 가는 길에 
오리 가족을 만났다.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 10마리를 데리고 종종걸음으로 찻길 옆 인도로 가고 있다.
 

우리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보았지만 지나가는 행인들도
불안한 눈으로 본다.
어디까지 가야 물이 있을는지 모르겠고 만일 찻길을 건너 목적지이면 어떡하지 하며
우리는 식당으로 가기 위해 잰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제대로 잘 갔는지 걱정이 된다.
부디 보금자리에 잘 도착하였기를....
 

1시 28분 "월순 철판 동태찜" 식당 도착.
예약할 때 음식을 주문했기에 혹시 노쇼 라고 할까 봐 거의 뛰다시피 왔다.
다른 건 비교할 수 없지만 소주 맥주 가격이 우리 동네보다 비싸다.
역시 연희동 부자마을이라 음식 가격이 좀 센 편인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해물 찜.小,( 43,000원,) 양은 많다.
음식 재료는 먹음직스러운데 냄비를 보니 오래된 집이라는 걸 알리려는 건지 모르지만
우선 눈살이 찌푸려진다...
 

미역국과 궁채와 물김치,
김치와 다른 반찬 몇 가지가 더 있는 셀프 바도 있는데
우리는 해물 찜이 매워서 미역국만 리필해서 먹었다.
 

해물 찜에는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있고 찍어 먹을 수 있는 
고추냉이 소스도 있다.
음식 맛은 괜찮았고 맵기는 중간을 부탁했는데
내입에는 좀 매워 미역국으로 중화를 시키며 먹었다.
 

 

해물찜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하고 남겨 도시락에 포장해서 가져오기로 하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우리가 맨 꼴찌로 먹었으니 앉아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 커피 컵을 들고 나오니

식당 입구에 휴식 시간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
 

거리의 벤치에 앉아 마시는데 야트막 하고 이상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쇼핑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게 보인다.
그래서 우리도 들어가 보았더니 백화점 물건 못지않은 온갖 상품들이 많이 있는 
"사러가 마켓"이다.
마켓 이름은 시골스러운데 물건은 상당히 고급 지다.
 

식당으로 급히 가다 본 건물.
뭘까 하고 다시 되돌아와서 들어갔다.
 

 

뜨개질 재료 파는 " 바늘 이야기"라는 상점이다.
초보자들이 재료를 구입하면 만들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한다고 한다.
초보자들이 만들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소품부터 옷까지 다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손가방을 뜰 수 있는 재료가 도시락처럼 담아져 있고
가격은 19.800원이라고 적혀있다.
 

뜨개질에 관심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꽤 많다.

 

손가방 모형이 많고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옷들도 있다.
난 실을 구입하기 위해 항상 동대문 시장으로 갔었는데....
이곳 이층 카페에 올라 가 보지는 않았지만
차를 마시며 손뜨개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다시 걸어서 이번에는 "연트럴파크".
미국 "센트럴 파크"의 이름을 본떠 연희동에 있으니
연트럴 파크라고 한단다.
옛날에는 기찻길이었는데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그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난 오래 전 이렇게 번창하지 않은 초기에 한 번 와 보았다.
 

 

제법 잘 조성이 되어 이쁘다,
 젊은 이들이 많이 몰려오니 카페와 술집이 번창하다고 한다.
 

 

 

 

 

분수도 있고 시냇물도 흐르니 분위기가 훨씬 좋다.
 

연트럴 파크에서 나와 길 건너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입구.
빨간 옷 입은 외국어 통역도 하고 외국인에게 길 안내도 하는 봉사원이 있다.
나의 이종 여동생도 수요일 이곳에서 봉사를 한다고 한다.
오늘은 월요일이니 다른 봉사자가 하고 있다.
 

홍대입구에는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는 소품들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도 많고 개성 넘치는 옷도 많다.
입구에 대선을 앞두고 모 당 선거 유세 차량에서 선거 운동원이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있어 정신이 없어 빨리 나왔다.
 

홍대 입구에 다니는 사람이 외국인이 절반이다.
참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 같다.
모든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좋은 점을 느끼고 즐기고 가면 좋겠다.
이렇게 하루에 안산 자락길 걷고 연희동에서 점심 먹고 
연트럴 파크도 가고 난생처음 홍대입구도 구경한 날이다.
퇴근 시간되면 버스 복잡할 거 같아 서둘러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