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종 동생들과 안성에서 하루 즐기다...( 4월 15일,)

쉰세대 2025. 4. 30. 23:15

나의 친정어머니는 6남매 중에 맏이이셨기에

나도 이종 남매들 중 나의 오빠 다음으로 내가 나이가 많고

여 이종들 중에는 제일 맏이이다.

제일 어린 이종 동생은 나와 19세 차이가 나는데도 

잘 챙겨주고 스스럼없이 대해줘서 참 편하다.

막내 동생이 안성으로 작년에 이사를 갔는데

집 구경도 하고 안성 구경도 하자며 청한다.

서울에 여 이종들이 나를 포함해서 5명이 있는데 2명은 약속이 있어 못 오고

명륜동 이종의 제부가 운전하는 차로 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광화문에서 만나 안성으로 출발....

 

이사한 동생집을 구경하며 미리 준비해 둔 과일 먹고

점심 식사하러 나왔다.

안성에도 대형 카페와 베어커리가 많이 생겨

동생내외가 이사 온 후로 카페 순례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이곳도 그중 한 집이란다.

 

 

 

 

맛있게 생긴 빵들이 아주 많다.

주문은 동생들에게 맡기고 나는 이곳저곳 구경하였다.

 

카페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아직 카페 옆은 밭들이 있고 허허벌판이다.

 

넓은 매장은 1,2층으로 되어있고

주중 한낮인데 젊은 손님들이 제법 많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직 새 건물이어서 깨끗하다.

 

 

 

2층 벽에는 옛날 레코드 판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벽에는 달 항아리가 진열되어 있어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즐겁게 이야기하는 동생들과 제부들...

뒤편에는 대청마루처럼 자리가 있다.

 

넓은 홀에 의자와 좌석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있다.

 

어찌 된 일인지 식사보다 커피와 후식이 먼저 나왔다.

취향대로 주문한 커피들...

난 위에 있는 아메리카노.

 

여러 가지 파스타.

동생들이 알아서 맛있는 걸 시켰으니 난 먹기만 하면 된다.

나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밥보다 이런 음식을 더 좋아한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안성에 왔으니

안성맞춤 박물관은 가 봐야겠다면서 찾아갔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중앙 대학교 안성 캠프스 초입에 있다.

 

 

 

 

지금은 스테인리스에 밀려나 뒷간 신세지만

옛날에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에 공출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모두들 숨기기 급급했고 잘 지켜낸 것은 가보로 삼을 정도였다.

 

 

 

 

 

 

 

 

 

 

 

 

 

 

 

 

작은 인형이 놋그릇 닦는 모습을 재현해 두었는데

내가 어릴 적에도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기왓장을 곱게 부수어 짚수세미로 놋그릇을 닦았다.

명절 앞두고 아주 큰 일중 하나였다.

 

 

놋그릇 만드는 과정도 재현해 두었다.

 

 

 

2층으로 올라오니 농사짓는 모습의 사진과 

농기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런 농기구로 농사를 지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을 추수하는 모습....

일 년 내내 땀 흘리며 고생한 일을 보상받는 가을일 것이다.

 

 

 

 

 

호미의 종류가 아주 많은데

지방마다 모양이 다르다.

 

 

 

 

큰 윷이 있어 동생들이 한 번씩 던져보고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오래된 미래, 보존 과학자의 여정"

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관계자가 설명을 해주었다.

 

 

 

 

 

 

 

 

 

 

 

 

 

안성맞춤 박물관을 나와 향한 곳은

중앙 대학교 안산 캠퍼스....

 

중앙 대학 안성 캠퍼스는 넓은 면적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원래는 중앙대 전체를 이곳으로 이전하려고 했는데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학부모 심한 반대에 부딪혀

다른 과는 오지 않고 예술 쪽만 이곳에서 수업한다고 한다.

 

 

 

 

넓은 교정에는 벚꽃이 피어있다.

 

 

 

연못 주변에 학생들의 작품이 곳곳이 세워져 있다.

 

넓은 연못에는 한창 공사 중이다.

 

동생 내외는 산책을 이 학교 교정에서 한다고 한다.

넓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산책하기는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금광호수로 왔다.

 

시인 박두진 동상이 있다.

박두진 시인은 이곳 안성 출신이라고 한다.

박두진은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공동 시집 <청록집>을 발간하며

"청록파"라는 문학 유파를 형성했다고 한다.

 

금광호수 길을 박두진 둘레길이라고 하여

나무 중간중간에 박두진의 시가 있다.

 

 

아름다운 금광호수 모습.

 

 

호수옆 산책길에는 나선형의 전망대가 있다.

 

 

 

 

나선형 계단 중간에 안성 8 경이 소개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본 금광호수 전경.

 

 

 

 

 

전망대 위에는 농악놀이의 상모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호수 옆에는 아직 약간의 진달래도 피어있다.

 

 

 

 

이리저리 다니며 놀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다.

서울로 오는 도로가 이 시간은 밀리니 차라리 저녁 식사하고

출발하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안성에는 포도와 배가 많이 생산된다.

식당 창문에서 본 배밭.

이화에 월백해야 제 멋인데 이때는 그믐이 가까이 왔으니

이화에 월백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주문한 보리밥과 메밀전병으로 한상 가득하게 차려 나왔다.

이때 내 전화기가 방전이 되어 동생 전화기로 찍고

내 전화기는 얌전하게 쉬고 있다.

 

 

 

주문한 청국장이 나왔는데

얼갈이배추를 넣어 또 다른 맛이다.

 

저녁 식사 맛있게 하고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여

동생 집 옆 카페로 들어갔다.

 

 

이 카페도 1~2층이다.

개업한 지 오래되지 않아 손님이 아직 별로 없다고 한다.

젊은 청년 2명이 운영하고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커피는 주문하지 않고

취향대로 여러 가지로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음료.

 

그리고 약간의 쿠키들....

오늘 하루를 이종 동생들 덕분에 젊은 기분으로 즐겁게 보냈다.

나이 차이가 상당히 있어도 편하게 대해줘서 동생들과 제부가 너무 고맙다.

다음은 서울에서 만날걸 기약하며 명륜동 제부가 아침에 탔던

광화문역까지 데려다줘서 편하게 집으로 왔다.

동생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