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역에서 오목교 까지 걷다....( 4월 9일,)
5년 전 이맘때 코로나로 사람 많이 모이지 못하게 할 때
안양천 나갔다가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사람 적은 곳을 가기 위해 걷다 보니 고척 돔까지 걸었다,
그러다 기왕 이곳까지 왔으니 점 더 걷자며 걸었는데
석수역까지 걸었다.
걷다 보니 안양천 벚꽃길이라는 안내 판이 보였다
그때는 이미 꽃이 졌다.
그래서 다음에 벚꽃 필 시기에 한번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5년이 되었다.
신정 네거리 역에서 지하철 타고 신도림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석수역까지 갔다.
석수역에 정확하게 오후 1시에 도착했다.
지난번 갔을 때는 집에서부터 안양천 따라 걸어 석수역까지 갔는데
오는 길은 석수역에서 지하철 타고 영등포역에서 하차하여
버스 타고 집으로 왔다.
이번에는 그때와 반대로 걷게 된다.
석수역 2번 출구는 서울 들레길 13코스 시작점이다.
지도를 보니 13코스를 지나 14코스 중간까지인 오목교 까지 걸어야 한다.
13코스가 8.0Km이고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으로 적혀있고
14코스는 10.2Km인데 난 중간 오목교 까지 갈 거니까 약 5Km 가야 될 것 같다.
계산상으로 약 13Km 걸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난 천천히 걸을 거니까 시간은 훨씬 더 지체될 것이다.
어느 부부가 둘레길을 걷기 전 스탬프를 찍고 있다.
복지관에서 바로 갔기에 점심 준비를 위해
역 앞 편의점으로 갔더니 폐점하고 문이 잠겨있다.
2번 출구 근처에는 식당이 안 보여서 다시 역으로 올라가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여 가방에 넣고 걷기 시작했다.
역에서 안양천 가는 길목 작은 공원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안양천에도 이런 모습이겠지 생각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런데 한참을 왔는데 벚꽃이 안 보인다.
지난번 걸었을 때 분명 이길 어디에서 안양천 벚꽃길이라는
표시판을 보았기에 이곳의 벚꽃을 기대하였다.
안양천 변에 봄까치 꽃 군락지가 있고
보라색꽃과 흰색 꽃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데
다음 검색창에 이름을 검색하였더니
"봄맞이 꽃"이라고도 하고 다른 이름의 꽃 이라고도 한다.
암튼 깨끗하고 귀여운 꽃이다.
내가 걷는 쪽은 벚꽃이 없는데
건너편 광명시쪽은 벚꽃이 줄지어 피어있다.
건너갈 수도 없으니 줌으로 당겨 찍을 수밖에 없다.
작은 벚나무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정표에는 이곳이 어디라는 글도 없이 거리 표시만 있다.
작은 나무이지만 수양 벚꽃이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 꽃이 많이 핀 저곳으로 건널까 말까로 잠시 망설였다.
이곳은 금천구 인 모양이다.
장미가 이제 잎이 나오고 있으니 한참 있어야 장미꽃이 필 것 같다.
안내판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초여름에서 가을까지이니 두 계절이라고 해야지 잘 못 쓴 글이다.
석수역에서 산 삼각김밥과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이제 시흥대교까지 왔다.
그래도 아직 벚꽃이 없다.
지난번에 내가 뭘 봤을까?
이 표시판에서 한강이라는 곳은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를 말하는 거 같다.
내가 자주 가는 안양천 이대 목동 병원에서 약 2Km쯤 되는 곳이다.
금천 구청이 보인다.
철쭉꽃 봉오리가 아주 많이 달려있다.
금천교 아래 입술 의자.
지난번 지나갈 때도 찍었다.
이제야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꽃도 피어있다.
내가 걷는 안양천 보다 꽃나무가 작다.
내가 지난번 보았던 게 이 표지판이었나 보다.
지금 시각이 3시 23분이다.
석수역에 하차했을 때가 정각 1시였는데 거의 2시간 20분 이상을 걸었다.
이곳은 벚꽃의 명소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2시간 이상을 걸었더니 지치기 시작한다.
둑 아래는 조팝꽃도 간간이 보인다.
노란 개나리와 어우러져 봄기운이 확실하다.
여기에 진달래도 있었다면 더 봄 색갈이 되었겠다.
양천구 쪽 둑에는 와이파이가 안 되는데
이곳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벚꽃 터널..
광명 대교를 지나는 중....
명자꽃이 피어 눈길을 끈다.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났다.
내가 출발한 석수역은 7Km 지나왔고 구일역은 1Km이다.
지금 시각 5시 14분이다.
구일 역이 보인다.
구일역 편의점에서 당 충전을 위해
아이스크림 한 개 샀다.
건너편에 고척 돔이 보인다.
이곳까지는 가끔 오는 곳이니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
황톳길을 새로 만들었는지 깨끗하고
발 씻는 곳도 깨끗하다.
아직은 날씨가 차니 맨발로 황토 길 걷는 사람은 없다.
벚꽃아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평화롭다.
신정교 가까이 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제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목요일) 비가 온다고 했기에
우산을 안 가지고 왔다.
아침에 일기예보 확인 하지 않은 걸 후회하며...
라일락이 피기 시작한다.
비는 오락가락하더니 이곳까지 오니 다행히 안 온다.
오목교에 오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가로등 불이 들어온다.
5년 전 이곳에서 석수역까지 걸었을 때는
벚꽃이 진 때이기에 안양천 벚꽃길이라는 팻말을 보고
꽃이 엄청 많을 걸 기대를 했는데
내가 다니는 안양천 둑 보다 꽃이 작았다.그래도 안 가봤으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을 텐데갔다 오고 나니 숙제를 한 기분이다.
오목교 역 앞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 마을버스가 있어 타고 왔다.
석수역에 하차했을 때가 정각 1시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8시 4분이다.
28.436걸음을 283분을 걸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걸으면서 쉬는 시간이 많아
걸은 시간은 283분이니 5시간은 채 안된다.
무릎 수술 후 제일 많이 걸은 날이다.
은근히 내일 아침이 걱정이 된다.